지금도 보고 싶은 친구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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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25-04-22 16:19 조회595회 댓글10건본문
[서울대 동문이 12명,
사위 며느리까지 계산하면 16명이나 되는 명문 가문
지금도 보고 싶은 친구의 어머니]
1950년대 말 서울상대 재학(경제학과 58학번) 당시에 나는 가정교사로 전전하느라 낮에는 먹는 게 항시 부족하였다.
서울사대부고 출신 내 경제학과(58학번) 동기로 이선호李善浩(1939. 10. 11. 생) 군이 종로구 명륜동 한옥에서 온 가족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부친은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의 전신인 경성고등상업학교京城高等商業學校 17회 출신으로 조흥은행의 고위 간부로 계시고, 할아버지는 성균관 및 성균관대학교 재단이사장을 하시니 부자는 아니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집이었다. 수시로 나를 명륜동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는데 어머니가 아들 친구 왔다고 항상 반갑게 맞이하시고 점심을 대접하신다. 대학을 졸업하여 나는 제일은행, 이선호 군은 상업은행에 입행한다. 이선호 군은 영어도 특출나게 잘하는 편이었다. 미국 보스톤 대학 유학을 가 2년여 석사과정 공부를 하는 동안에도 간간이 나에게 편지를 한다. 귀국 때 러시아 모자를 들고 와 나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아직도 그 모자를 50년 반세기가 넘도록 내가 간직하고 있다.
이선호 군은 외환은행에 합류하였다가 수출입은행으로 전직하여 전무이사로까지 승진한다. 이선호는 영어가 아주 특출하다. 한글로 원고 청탁을 받아도 글 쓰는 언어 구사는 영어가 편하여 일단 영어로 쓴다. 그 영어 원고를 청탁한 쪽에서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여 그 원고를 게재한다니 대한민국에서는 유일한 케이스다. 그러니 지난 50여 년이 넘도록 영자신문 THE KOREA TIMES의 오피니언 고정 칼럼니스트다. 나는 은퇴 후에도 골프 등산 모임을 통하여 그와 우정을 더 두텁게 쌓아 간다. 이선호 군 외증조부는 조선朝鮮 후기(大韓帝國)외무대신을 하신 이중하李重夏 어른으로 그 혈통에다 할아버지 이명세李明世 성균관장 혈통을 받아서 그런지는 모르나 어찌 되었던지 모든 형제가 서울대학 출신이다.
누님 이인호는 서울대 사학과, 하버드대 서양사 박사(한국 여성 최초), 서울대 교수, 핀란드 대사(한국 여성 최초), 러시아 대사,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을 지낸 분. 첫째 남동생 이문호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 LG그룹 사장, LG그룹 부회장, 천안 연암대학 총장, LG그룹 4개 공익재단 이사장. 둘째 남동생 이성호는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여동생 이자호는 이화여고, 이대 사회학과, 이계호는 경기여고, 이대 영문학과, 미국 코네티컷 주립대 교육학 석사이다.
한 집안에 할아버지, 아버지와 아들, 딸 서울대 동문. 4대에 걸쳐 서울대 동문이 12명, 사위 며느리까지 계산하면 16명이나 되는 명문 가문이다. 이선호 군 어머니는 백수百壽를 하시고도 몇 년을 더 지나 별세하시었다. 생전에 스마트폰이 없는 시절에 이선호 군에게 집으로 전화를 하면 어머니가 받으시고
“유노상 씨~~”
하시면서 아들 친구인 나를 90이 넘으시도록 기억하시었다. 지금도 보고 싶은 친구의 어머니다.
[자료:연보형식의 자선 유노상의 걸어온 길pp.73~75 에서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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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상 민속학 박사님,
이 보잘 것 없는 오래전의 가족사항을 상세히 기록하셨다가 평생 사업에 해당되는 수퍼맨의 자서전에 수록하여 주시어 영광스럽습니다. 국가기록원에 기록물을 어릴 때부터 노년기까지 빼어 놓지 않고 수집 보관하였다가 기증하여 모범 시민 애국자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하시더니 저의 가족 사항에 관련된 것 마저 소상 하게 정리하여 자서전에 올려주시니 송구스럽습니다.
Thank you so much for your thoughfulness.
Lee S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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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의 말씀입니다요.
유노상 민속학 박사/커피학 박사/ superstar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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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부럽고 자랑스럽습니다. 건강하시고 더욱 행복하세요.
김필규 K.P.K 통상(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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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찬구네. 집안의 이력을 이처럼 지세히 기억하고 자랑해 주니 참 고마운 친구네.
이홍자, 약사 (사촌, SNU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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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놀라운 내용입니다. 이런 분과, 지금도 함께하는 동문이라는 곳이 행복입니다.
김현순, 작가, I-Club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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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시지요? 98세인 우리 어머니께서도 서울여상을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군무하셨는데... 이선호 선배님 께서도 상업은행 출신이셨다니 더욱 반가운 글 입니다!
제가 십 여 년 전에 이인호 대사님 댁으로 전화드리면 연로하신 모친꼐서 "집애 없어요~" 라고 말씀하시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대학 친구 분이 기록한 글 잘 읽었습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 하시고, 다음에 뵙겠습니다.
입혜진 부장, 선농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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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와, 어머님께서 100수를 월씬 넘겨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구 상업은행에 6개월 근무하고 적만 남겨 놓고 미국 유학 2년 후 외환은행으로 옮겨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그 당시 운행에는 예쁘고 우수한 여성 출신 아가씨들이 많았지요. 건강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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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들이 모여있는 이선호씨 가족 훌륭하신 가문에 박수를!!
전성희, 전 I-Club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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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좋고 인품좋은 신사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이제 알겠네요. 참 대단한 명문가 이시네요.
이행자, 전 YWCA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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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마음이에요. 가족분들 모두 건강히 지내세요.
홍부미, 전 경희대학교 영문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