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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용(27회) LG전자 부회장 "저돌적 혁신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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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7-11-19 10:05 조회 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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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남용(27회,경제) 부회장은 내년도 경영 방침과 관련, “LG전자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시장과 마케팅의 관점에서 전부 다 백지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되 기술력이 앞서는 데 만족해서는 안 되며, 고객의 욕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시장을 지향하는 혁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LG전자 직원들이 딴 건 몰라도 일을 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세계 1등이 되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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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LG 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전략가형 CEO(최고경영자)로 꼽힌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심이 서면 무서울 정도로 저돌적인 스타일로 유명하다.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여파로 내년 미국 경기가 올해만 못할 것”이라면서 “중국 등 이머징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이머징 시장 역시 미국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LG전자의 미국 가전 매출이 10% 가량 줄어들 우려도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내년 원·달러 환율이 연초 900원에서 연말에는 870원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적극적인 환헤지(위험회피)와 전 세계 펼쳐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활용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남 부회장의 가장 큰 걱정은 LCD·PDP TV 같은 디스플레이 제품의 선진국 시장 보급률이 50%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이들 제품이 내년까지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2년 후에는 성장 정체 상태에 들어간다. 휴대폰 같은 다른 IT(정보기술)제품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남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찾아야 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로 “시장을 지향하는 혁신”을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현재 우리 제품을 보면 특정 시장에 주요 제품이 몰려 있거나, 반대로 시장은 큰데도 출시되는 제품이 없는 경우가 더러 있다”면서 “제품의 세그먼테이션(segmentation·시장을 분류해 그 성격에 맞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처음부터 다시 해, 각 분야에서 1등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도 혁신이지만, 시장 점유율이 5%밖에 안 되는 제품의 점유율을 30%로 늘리는 것도 훌륭한 시장 확대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내년 초 조직개편을 통해 소(小)사업부장제도(PBL·Product Business Leader)를 도입할 방침이다. 소사업부장이 신제품의 기획에서 생산·마케팅·영업·애프터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진행하는 방식이다.

남 부회장은 내년 혁신 활동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으로는 유례가 없는 외국인 전문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남 부회장은“본사의 핵심보직 중에 CEO와 CFO(최고재무책임자), 그리고 개발 성과가 좋은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제외한 모든 최고책임자(6개 부문)를 모두 외국인 전문가로 영입할 방침”이라면서“해외 법인 역시 현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현지인을 중심으로 재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고책임자 중에서 CSO(최고전략책임자)로는 맥킨지 컨설팅 출신인 박민석 부사장(미국 국적)이 근무 중이며, CMO(최고마케팅책임자)로는 화이자 출신의 더모트 보든 부사장이 결정됐다. 나머지 CPO(최고구매담당책임자)·CHO(최고인사담당책임자)·CSCO(최고 물류책임자)는 채용 협상이 진행 중이다.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외부 수혈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도요타나 GE 같은 글로벌 기업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조선일보 / 조형래 기자 hr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