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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구현(23회) "내년 경제, 미국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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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7-11-22 09:55 조회 1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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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 동안 세계 경제의 흐름을 결정하는 세 가지 요인이 있었다.

junggh-1.jpg 첫 번째 변수가 미국의 금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한마디로 저금리 시대에 유동성 과잉 공급의 문제다. 두 번째는 중국 경제다. 중국 성장의 핵심은 중국의 경제성장 중에 40∼45%를 차지하는 투자수요다. 주로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이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투자와 관련된 설비와 자본재에 대한 수요가 많고 그것이 결국 세계 경제에 엄청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도 내수가 그동안 시원찮았는데, 그래도 5%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고도성장 때문이었다. 세 번째는 달러 가치의 하락이다. 2003년 9월부터 급속도로 하락을 했는데, 이것과 유가와의 관계가 긴밀하다.

새로운 변수가 있는데 바로 경상수지 적자이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라는 것은 다른 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를 얘기하는데 그 대표적인 나라가 중국, 일본, 한국, 대만 이런 나라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러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흥미 있는 것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와의 의존도에 관한 것이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는 세계 경제성장률과 미국 경제성장률이 거의 같이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미국 경제가 떨어지는 것만큼 세계 경제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중국이다. 고도 성장하는 중국 경제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언제까지 갈 것인지가 흥미로운 얘기다. 이 현상의 원인은 아시아 국가들의 역내 교역이 증가하고 중국을 포함한 국가들의 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의 의존도는 100을 기준으로 60이나 70쯤 되기 때문에 만약에 내년에 미국 경제가 0.5% 이하로 성장한다면 세계 경제도 침체될 것으로 봐야 한다.

지금으로써는 서브프라임 위기, 즉 미국의 부동산 담보대출의 부실화의 영향이 얼마나 심각하느냐는 것이 가장 큰 변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유가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일단 내년도 한국 경제는 서브프라임 위기에도 불구하고 5% 초반의 성장 가능성이 제일 높다. 한국경제의 원동력인 중국 경제가 내년에도 고도 성장할 것 같고, 환율하락이나 고유가의 영향도 아직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내년도 경제는 5% 성장을 유지할 것 같다.

지난해에 5.0%, 올해에 4.8%, 내년에 5.0%면 우리나라 경제는 3년 연속 5% 전후의 성장을 하게 되는데, 지금의 여건으로 보면 우리 경제가 충격에 잘 견디는 그런 체제를 갖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물가 상승률이나 여러 가지를 보아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특히 내년에는 4년 만에 40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일자리 창출이 32만 개, 금리는 조금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문제가 있지만 큰 리스크는 아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은 금융권 자산의 2%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충격을 줄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베이스 라인은 5%지만 만약 비관적 시나리오, 미국 경제가 0.5% 성장하는 식으로 경착륙을 하면 우리나라 경제도 영향을 받아 4%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보다는 5% 성장 쪽에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 미국의 소위 쌍둥이 적자로 인한 글로벌 임밸런스, 이런 것들이 기본 기조이기 때문에 이것을 참고로 해서 앞으로 매일 매일 뉴스가 나오면서 판단을 해야 한다. 숫자보다는 흐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은 정구현 소장의 수요정책포럼 발표 내용을 발췌 한 것입니다.

[이코노믹리뷰 / 정구현(23회,경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