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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7 차 상산회 산행기(청계산:2006.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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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기 작성일 06-02-26 06:02 조회 3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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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시산제를 겸한 제 107 차 산행지는 청계산.

09:00 에 4호선 서울 대공원역에 모인 산우는 17 명.

젯밥에 마음이 동했는지 근자에 보기 드문 성황.



참석자 : 최해관, 오홍근, 방영민, 김상희, 이종원, 이강호, 이명인,

윤신한, 남영우, 신상기, 이종기, 정수용, 한경록, 김재윤,

김형철, 박세훈 그리고 필자.



수용이가 상산회 산행에 처음 참석하여 본인에게 영광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의 기쁨이다.



<청계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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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에 대공원역을 출발하여 산행 시작.

아스팔트 길을 따라가다 곧바로 등산로로 접어든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그리고 며칠 전 강추위는 간데 없고

여기저기 봄이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는 기운이 산우들을 감싸는데

오늘 참석한 산우의 건강은 청계산 봄 기운을 받아 탄탄대로일 것이 틀림없다.



잠시 쉬며 홍근이 준비한 구기자도 한모금 하면서 10:10 경 과천 매봉 밑에서 휴식.

일행 중 7 명은 매봉을 오르고 나머지는 우회도로로.



<과천 매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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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을 지나 계속 오르는데 우측에서 고음의 스피커 소리가

산행의 묘미를 반감 시킨다.청계사에서 들려오는 불경소리.

청계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되어 고려 1284년 (충렬왕 10) 조인규에 의해 중건되었다 한다.

10:40 경에 헬기장에 도착하여 선두그룹 몇몇을 빼고 필자가 내놓은 오렌지로

간단히 목을 축인다.



청계산은 안내판에 따르면 민족의 영산으로 산 곳곳에 상서로움과 정기가

배어있는 하늘이 숨겨놓은 산이란다.

이 산에는 상봉인 망경대 (618m) 를 가운데 두고 북쪽에 옥녀봉 (375m) 과

매봉 (583m) 이, 남쪽에는 이수봉 (545m) 과 국사봉 (540m) 이,

서쪽에는 우리가 지나친 매봉 (368m) 이, 동쪽으로는 천림산 (봉수대, 323m) 이

있는 등 많은 봉우리를 거느린 큰 산이다.



청계산은 고려의 패망과 함께 많은 유신들이 숨어 들어 지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청계산 상봉인 망경대(望京臺)의 이름은 처음엔 하늘 아래 모든 경승을 감상할

만한 터라고 해서 만경대(萬景臺) 라 불렸으나 고려 유신들이 이 봉우리에서

고려의 서울(개성)을 바라보며 그리워 한 터라 해서 정여창이 고쳐 불렀다 한다.



이수봉은 혈읍재의 주인공인 정여창이 무오사화를 예견하여 이곳에 은거하여

두 번에 걸쳐 목숨을 건졌다 하여 목숨 수(壽)를 써 이수봉(貳壽峰) 이라 한다 하고

국사봉은 고려 말 이색이 망한 고려를 생각하고 그리워했던 봉우리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여 이곳의 국사봉의 사 자는 다른 곳과는 달리 생각 사(思)자를 쓴다는 것이다.



11:10 경에 잠시 숨을 고르며 신한이 손수 깎은 사과로 요기를 한다.

선두 그룹은 이미 앞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항상 앞서기를 좋아하는 상기, 경록에 오늘은 형철과 수용이까지 가세한 모양이다.

회장을 필두로 본진은 사잇길로 접어 들어 국사봉으로 향하는데

어렵사리 국사봉으로 향하는 능선에 도착한 시간이 11:40 경.



7 명이 오리무중.

이수봉에서 기다리던 두명을 합쳐 국사봉으로 향한다.

종기가 고관절이 불편해 선두그룹을 전화로 호출하니 국사봉에 거의 다달았단다.

쫓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사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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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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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 에 국사봉 밑에 도착하여 배낭을 놓고 일부는 국사봉에 오르고

12:30 에 17 명 모두 국사봉 밑 양지 바르고 낙엽이 수북이 쌓인

명당 자리에 자리 잡고 시산제에 들어간다.



차려진 젯상을 살펴보면 설기떡, 돼지머리, 녹두전, 생선전, 부침개,

김밥, 완자, 북어포, 동치미에 배, 사과, 곶감, 귤이 가세하고

막걸리, 월남소주(상기), 발렌타인21(수용), 우량애(종기) 가 곁들인다.



제주인 회장의 일배 후 상기가 자작 축문 낭독에 들어간다.

잘 나가던 축문 내용이 어느 순간에 이상하게 꼬여 가는데

국사봉 밑에서 국사(國事)가 튀어나와 일행을 어리둥절케 하더니 난데없이 구구단이 튀어 나온다.

육오, 구이, 구사라.

필자가 추후에 그 의미를 물으니 육오는 오륙십 대를 말하는데 구이, 구사는 자기도 모른다나.

누군가 다음 부턴 축문 심사 위원회를 거치도록 조치하자고 즉석 제의를 한다.



<시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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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제가 끝나고 즐거운 시간이 시작된다.

오늘의 백미는 설기떡이다.

종원이 힘들게 지고 온, 아직도 뜨끈뜨끈한 설기떡이 인기 만점.

신한이 준비한 돼지머리 고기도 한 몫 거든다.

시간이 늦어서 인지 건배도 생략한 채 막걸리, 월남소주가 동이 나고

발렌타인21도 바닥이 드러난다. 우량애는 뒷풀이에서 개봉키로 하고.

17 명이 젓가락을 분주히 옮기다 보니 제사상이 텅 비어간다.

수많은 얘기가 오고 갔겠지만 필자도 술이 들어가면 취하는지라 기억이 별로 없다.



<즐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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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아파 참석 못한 호경과 옛골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13:30 에 자리를 파하고 하산 시작.

하산길은 이수봉을 거쳐 앞서거니 뒤서거니 코스도 지들 멋대로.

하산길에 라이브 동동주 카페에서 동동주 한잔 더 걸치고

상희가 즉석 신청한 노래를 라이브로 감상한다.

노래가 아주 상큼한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15:30 에 할머니 손두부 집에서 뒷풀이.

내자가 들어와 있는 세훈이 가고 약속이 있는 상기도 가고.

대신 호경이 참석한 뒷풀이는 손두부, 해물전, 순두부, 청국장 찌개에 우량애와 동동주가 어우러진다.



<뒷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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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 에 뒷풀이를 파하고 각자 집으로 가기로 했으나

확인할 길은 없고 필자는 21:00 경에 집에 도착했다.

금일도 무사산행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왕안석이 종남산에 올라 지었다는 시 한수 곁들여 본다.

비록 우리는 청계산에 올랐으되 그 감흥이야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종일간산불염산(終日看山不厭山)

종일 토록 산을 봐도 산이 싫지 않다.



매산종대노산간(買山終待老山間)

아예 산을 사서 산에서 늙어 갈까!



산화락진산장재(山花落盡山長在)

산 꽃 다 진다 해도 산은 그냥 그 모습.



산수공류산자한(山水空流山自閑)

산 물 다 흘러 가도 산은 마냥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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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승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