定期總會 겸 新年賀禮會 開催

지난 12월 17일(수) 정오 프레스센타에서 40여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2003년도 결산 및 2004년도 예산(안)을 심의 의결하였으며 신년초인 2004년 1월 8일(목) 오후 6시 3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정기총회가 신년하례회를 겸하여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200여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김철기감사(30기)의 회계감사보고에 대한 추인이 있었고, 이어서 박용성회장께서 제21대 고병우회장(10기)과 홍용찬상임부회장(22기)께 감사패를 수여하였으며, 회장의 신년사에 이어 모교 총장의 신년사로 이어졌다.

박용성 동창회장 신년사

갑신년 새해에는 동문님들께서 바라는 일들이 모두 순조롭게 이뤄지는 축복 받은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최근 들어 경제난은 더욱 심해지고 집단간의 갈등과 세대간 격차는 한층 더 증폭되고 있습니다. 각계에서 활약하고 계신 여러 동문님들께서도 앞으로 우리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들을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동창회는 날로 복잡해지는 이러한 현실에서 동문님들이 긍지를 갖고, 서로 힘이 되는 마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
이를 위해 보다 많은 동문님들께서 더욱 자주 소식을 주고 받고 의견을 교류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하였습니다. 정기적인 모임은 물론 이런 온라인상의 만남을 통해 우리 상대총동창회가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
후배 장학사업도 중요합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많은 동문들이 특지장학제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동문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2002년도에 30명으로 시작한 특지장학생을 지난해에는 40명으로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동창회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동문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서울상대동문 여러분”

동창회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들의 손에 의해 가꾸어집니다.
동문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올해에도 각 동기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그리고 여기 계신 동문 여러분의 뜨거운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동창회가 빛나려면 모교가 발전해야 하며, 모교가 발전하려면 동창회의 역할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아무쪼록 모교와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속 깊이 새겨 주시기 바라면서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 동문님들의 건승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모교 정운찬 총장 신년사

모교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잊지 않으시는 서울상대동문 여러분!
2004년 갑신년 새해가 도래했습니다.
온누리에 평화와 번영에 대한 염원이 가득합니다.
모두 원하시는 일들을 성취하시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지난 한해동안 우리 경제는 불황의 긴 터널을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망설인 기업인들과 소비가 위축된 서민들ㆍ청년 실업사태속에서 자아개념을 상실한 젊은이들ㆍ시한폭탄의 삶을 연명하는 카드채무자들은, 희망찬 새해를 설계할 여유조차 잃었습니다. 혹 상대동문들 중에도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계시다면, 새해에 우리들의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줍시다. 원숭이해를 맞아 상대의 털을 어루만지며 정성스레 손질해주는 원숭이들처럼, 서로의 존재를 소중히 돌봅시다.
지난 한해는 서울대학교에게도 쉽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경기부진을 포함한 제반 정치ㆍ사회적 여건으로, 학교발전사업들을 추진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에도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은 2003년 한해동안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먼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수의과대학이 관악캠퍼스로 이전해 옴에 따라 서울대학교는 명실공히 종합캠퍼스를 이루었습니다.
한국교육의 고질적인 병폐인 ‘양적팽창주의’로부터 ‘질적정예주의’로 물꼬를 틀었습니다. 정원을 줄이고,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잘 기르겠습니다. 글쓰기, 영어, 한자, 말하기, 토론훈련 등을 시작했거나 예정하고 있습니다.
지식전수로부터 지식창출로 교육의 중점을 바꾸었습니다. 다양한 문화나 적성을 가진 학생들을 뽑는 입시제도를 만들었습니다. 교육과정도 응용에서 기초로, 분과에서 간학문적 통합으로, 그 축을 옮기고 있습니다. 서로의 이질문화를 학습하고 기초학문과 전공지식을 통합한 학생들은, 기존의 사고에서 새로운 틈새를 찾아내는 지식창조자로 변모할 것입니다.
서울대라는 허명(虛名)에서 내려와, 구성원들의 실질적 복지를 챙기기로 하였습니다. 교직원의 경제적 처우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총장공관을 철거하여 교수아파트를 증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취업진로센터를 출범시켜 학생들의 진로설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지원센터를 만들어 장애학생들의 학업고충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성장시대의 성급한 건축전통을 청산하고 ‘에코 캠퍼스 미학’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예술적 감흥을 자아내는 자연친화적 건물을 세워나가며, 불요불급한 공사는 자제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대학의 교육ㆍ연구ㆍ봉사기능과 관련하여 많은 것들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두르지는 않겠습니다. ‘독선적 과시의 유혹’에서 벗어나 중지를 모으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평의원회를 비롯한 학내 민주적 의사결정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이 모든 매스터플랜의 끝에는 서울대학교가 “세계 톱10대학”으로 진입하는 꿈을 걸어두었습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하여 서울대는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험이나 지혜ㆍ자원ㆍ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특히 재원문제는 갈 길이 요원합니다.
여러분도 세계 톱10대학의 꿈을 이루어가는 길에 동반자가 되어 주십시요. 외부인이 주축이 되었던 발전기금모금에 이제는 여러분들이 직접 나서 주십시요.
상대동문 여러분들에게 또 다른 청을 드리겠습니다.
세계화시대를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는 3ㆍ40대 동문들과 개발경제시대의 주역인 5ㆍ60대 동문들이 힘을 합해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가 주십시요. 젊은이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패기가 중장년의 경륜과 지혜로 보완된다면 우리나라가 ‘제2의 도약’을 실현할 날도 머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간의 우정을 위하여 시간을 할애하는데도 소홀하지 맙시다. 우정이란 서로의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상대동창회를 “좋은친구의 모임”으로 활성화합시다.
끝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감사합니다.